전통과 건강, 그리고 참치액젓 한 스푼의 삼계탕 비밀
1. 말복이란 무엇인가
말복(末伏)은 삼복더위의 마지막 복날을 뜻합니다.
삼복(三伏)은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으로 구성되며, 대체로 음력 6~7월 사이, 태양의 열기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말복은 그중에서도 여름의 기세가 서서히 꺾이기 시작하는 ‘마지막 복날’로, 한여름의 피로를 해소하고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 시기를 단순히 ‘더운 날’로 보지 않고, 계절이 바뀌는 중요한 고비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말복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날이었습니다.
2. 말복의 유래
말복의 기원은 중국에서 시작됩니다.
중국에서는 24절기 외에도 ‘삼복’이라는 절기를 사용했는데, 이는 한 해 중 가장 더운 시기를 나누는 개념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전해진 뒤에는 더위로 지친 몸을 보하고, 여름 동안 잃은 기력을 회복하는 풍습이 자리잡았습니다.
조선시대의 ‘승정원일기’에도 말복에 관해 기록이 있습니다. 왕이 신하들에게 더위를 이기라며 육류나 과일, 시원한 음료를 하사했다는 내용이 전해집니다.
즉, 말복은 단순히 ‘덥다’는 날이 아니라, 건강 관리의 날이었던 셈입니다.
3. 왜 말복에 몸보신 음식을 먹는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전해질과 영양소가 빠르게 소모됩니다.
또한 더위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단백질과 미네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면역력 저하, 피로 누적, 체중 감소, 소화력 약화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말복에는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고기나 보양식을 먹어 체력을 보충했습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여름 끝자락의 보양식은 가을 환절기 면역력 강화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4. 말복에 먹으면 좋은 음식들
① 삼계탕
닭고기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습니다. 인삼·대추·마늘 같은 약재와 함께 끓이면 기력을 빠르게 회복시켜 줍니다.
② 장어구이
장어는 고단백·고지방 식품으로, 여름철 기력 회복과 원기 강화에 탁월합니다. 비타민 A와 E가 풍부해 피부 건강에도 좋습니다.
③ 오리백숙
예로부터 기름기가 적당하고 영양이 풍부해 여름철 원기 회복에 즐겨 먹던 보양식입니다. 오리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주며, 소화가 잘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삼계탕처럼 인삼, 대추, 마늘을 넣어 푹 고아내면 깊은 맛이 나며, 참치액젓과 국간장을 더하면 국물이 한층 진해집니다.
④ 전복죽
전복은 ‘바다의 산삼’이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합니다. 죽으로 만들면 소화가 잘 되고 위장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⑤ 민어탕
말복 전후로 제철을 맞는 민어는 단백질과 오메가-3가 풍부하고, 국물 맛이 시원해 여름철 입맛을 돋웁니다.
5. 국민 말복 음식, 삼계탕의 매력
삼계탕은 단순한 국물이 아닙니다.
- 닭고기 →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공급
- 인삼 → 혈액순환과 면역력 강화
- 대추 → 피로 회복, 기력 증진
- 마늘 → 항균 작용, 혈압 조절
- 찹쌀 → 에너지원 보충
이 조합은 한여름에 지친 몸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완벽한 영양 설계’입니다.
6. 참치액젓 + 국간장 비법 삼계탕 레시피
재료 (3~4인분)
- 영계(닭) 1마리 (800~1,000g)
- 찹쌀 1컵 (불려서 준비)
- 인삼 1뿌리
- 마늘 6~8쪽
- 대추 4~5알
- 생강 2~3쪽
- 대파 1대
- 물 2.5L
- 참치액젓 1큰술
- 국간장 1큰술
-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
- 닭 손질
닭의 내장과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는다. - 속 채우기
불린 찹쌀, 인삼, 마늘, 대추를 닭 속에 채워준다. 이때 입구는 이쑤시개나 실로 고정한다. - 끓이기
큰 냄비에 닭과 물, 생강, 대파를 넣고 강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 50분간 은근히 끓인다. - 감칠맛 비법
40분 정도 끓인 후 참치액젓 1큰술, 국간장 1큰술을 넣는다.
→ 참치액젓은 깊은 감칠맛을 더하고, 국간장은 구수한 향을 더해준다. 소금 간만으로는 나올 수 없는 풍미가 살아난다. - 마무리 간
소금과 후추로 최종 간을 맞춘다. - 완성
뜨거운 국물과 함께 닭을 그릇에 담아 대파 송송 썰어 올리면 완성.
7. 삼계탕 맛을 한층 끌어올리는 팁
- 닭은 가능한 한 어린 영계 사용 → 육질이 부드럽다.
- 인삼 대신 더덕 사용 → 향이 덜 부담스럽고 깔끔한 맛.
- 냄비 뚜껑은 살짝 열어두기 → 잡내가 덜하다.
- 국물에 불린 찹쌀 약간 풀기 → 국물이 더 진해진다.
8. 남은 삼계탕 보관·재활용 비법
① 보관 시 주의점
- 식힌 뒤 소분 → 큰 냄비째 보관하면 상하기 쉽기 때문에, 식힌 뒤 1~2인분씩 용기에 나눠 담는다.
- 국물과 고기 분리 → 고기는 국물에서 꺼내 따로 보관하면 더 오래 신선하게 유지된다.
- 냉장 보관 2일, 냉동 보관 최대 2주 → 그 이상은 맛과 향이 떨어진다.
② 재활용 아이디어
- 삼계탕 죽 → 남은 국물에 찹쌀이나 흰쌀밥을 넣고 은근히 끓이면 부드럽고 진한 죽이 완성된다.
- 삼계탕 라면 → 라면 스프 대신 삼계탕 국물을 사용하면 깊고 구수한 보양식 라면이 된다.
- 닭고기 샐러드 → 남은 닭 살코기를 찢어 마요네즈·머스터드·채소와 버무리면 고단백 샐러드로 변신.
9. 말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말복은 단순히 ‘덥고 힘든 날’이 아니라,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전통적인 건강의 날입니다.
더위 속에서 고생한 자신에게 주는 보상, 그리고 함께 나누는 가족·친구와의 따뜻한 시간.
올해 말복에는 참치액젓 한 스푼, 국간장 한 스푼의 비법 삼계탕과 함께 남은 국물까지 알뜰하게 즐기며, 여름의 끝을 맛있게 마무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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