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이가 아니라 읽히는 방식의 문제 같은 면적의 주방인데 어떤 집은 답답하고 어떤 집은 트여 보입니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지 않으면, 아무리 정리해도 비슷한 인상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주방이 좁아 보이는 것은 공간이 작아서만이 아닙니다. 눈이 공간을 읽는 방식이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시선이 닿는 면에 단절이 많으면 공…
Read more »집을 바꾸는 데 공사가 필요하지 않다 — 페인트, 조명, 필름으로 시작하는 셀프 인테리어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하는데, 막상 시작이 어렵습니다. 업체에 맡기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 직접 하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공간의 인상을 가장 크게 바꾸는 작업들은 대부분 큰 공사 없이도 가능합니다. 페인…
Read more »내 집이 아니어도 내 공간답게 전월세로 사는 동안 집을 꾸미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이사 갈 집이고, 벽에 구멍을 뚫으면 원상복구 문제가 생길 것 같고, 괜히 손댔다가 보증금에서 빠져나갈까 봐 그냥 지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집입니다. 매일 돌아오는 곳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피…
Read more »집 안이 조용해지는 순간, 비로소 음악이 시작됩니다. 밤 11시. 아이가 잠들고 거실의 불이 꺼집니다. 낮 동안 쌓인 소음들, 회의와 알림과 대화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나면 집 안에 진짜 고요가 찾아옵니다. 바로 이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서재 의자에 앉아 헤드폰을 꺼내 들고, 앰프의 전원을 켭니다. 진공관이 달아오르는 30초를 기다립니다. 그리…
Read more »손끝이 기억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재생 버튼 하나로 모든 음악이 열리는 시대입니다. 1억 곡이 넘는 스트리밍 라이브러리가 손안에 있고, 원하는 곡을 3초 안에 찾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LP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레코드를 슬리브에서 꺼내고, 먼지를 털고, 턴테이블에 올리고, 바늘을 내려놓는 그 과정 전체를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
Read more »귀와 스피커의 거리가 1미터 안으로 좁혀졌을 때 거실에서 듣는 음악과 책상에서 듣는 음악은 근본적으로 다른 경험입니다. 거실에서는 소리가 공간 전체에 퍼지고, 청취자는 그 안에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반면 책상에서는 두 스피커와 귀의 거리가 1미터 내외로 좁혀집니다. 이 거리의 차이가 소리를 경험하는 방식 전체를 바꿉니다. 니어필드 리스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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